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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1440회 ⭐️ 10년째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김주철 씨


2015년 5월의 어느 봄날,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에서 한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두 아이의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못한 채,
시간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주철 씨 실종 사건을 다시 조명합니다.
그날의 기록을 되짚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 보려 합니다.



🕯️ “아이들과 뭐 하고 놀까…”

그의 마지막 약속

김주철 씨는 이혼 후에도 두 아들과 함께 지내며
‘아들 바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자식 사랑이 남다른 사람이었어요.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과 어떤 시간을 보낼지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던 그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2015년 5월 1일, 지인과 함께 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섰고,
5월 3일 오후 6시 10분, 인제 계곡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날 밤 9시 12분,
그의 휴대전화는 강제로 꺼졌고,
이후 그는 세상과의 모든 연결이 끊겼습니다.



🧩 함께 떠난 한 사람, 그가 말하지 않은 것들

함께 여행을 떠난 문현석(가명) 씨는
탈북자 출신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김 씨와 가까워졌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처음엔 “양양에서 헤어졌다”고 말했다가,
곧 “인제 계곡에서 야영했다”고 말을 바꿉니다.

그리고는 “김 씨가 더 자고 가겠다 해서, 혼자 먼저 돌아왔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야영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텐트도, 모닥불도, 술병도…
마치 아무도 그곳에 머무른 적 없었던 것처럼요.

마지막 CCTV 이후부터 그가 홀로 계곡을 빠져나온 그 순간까지,
10시간의 공백.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드러난 정황, 사라진 증거

수사 결과, 문 씨는 김 씨에게
장례식장 투자 명목으로 5억 원을 받았고,
그중 1억 5천만 원만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문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지만,
시신이 없는 탓에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다시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미궁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 이번 주 토요일, 그날의 기록을 다시 꺼냅니다

이번 주 토요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주철 씨가 사라진 그날의 진실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방송 일시 | 2024년 4월 26일(토) 밤 11시 10분
방송 채널 | SBS

가족들은 지금도 여전히
강원도 인제의 산과 물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주 작은 단서라도 나올까 싶어서요.

그들의 간절한 마음이
이번 방송을 통해 조금이라도 전해지기를,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를 함께 기억해주기를 바랍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누군가 끝까지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글이 김주철 씨를 기억하는 작은 불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